“전통 민화와 현대 첨단 기술의 만남…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DIRECTOR'S NOTE
“붓끝에서 시작된 우리의 이야기가 새로운 기술을 만나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요?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문화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모습으로 확장해 나가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Q. 〈호랑이, 붓끝을 넘다.〉를 구상하고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애니메이션 산업이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 'AI 애니메이션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매력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했습니다. 한국 전통 회화의 대표적 상징인 민화 속 호랑이가 시대를 넘어 오늘날의 첨단 디지털 기술과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시각화하고 싶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문화는 한곳에 정체되어 있지 않고 시대의 흐름과 함께 성장한다는 점입니다. 과거 붓으로 화폭에 담겼던 호랑이가 오늘날 디지털 프레임 속에서 다시 뛰놀듯, AI와 같은 기술의 등장은 기존 문화를 쇠퇴시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으로 확장하는 계기임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전통과 현대 기술은 대립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입니다.
Q. 연출에 있어 가장 애착을 갖고 집중했던 장면은 무엇인가요?
미술관 액자에 걸려 있던 민화 호랑이가 그림 밖으로 뛰쳐나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고, 이내 밤하늘을 수놓는 현대의 드론 쇼로 변모하는 연출입니다. ‘문화는 정체되지 않고 기술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작품의 핵심 철학을 압축한 장면이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장면입니다.
Q. AI 제작 과정에서 마주한 시행착오와, 반대로 AI였기에 가능했던 연출은 무엇이었나요?
호랑이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생성할 때 다리가 여러 개로 왜곡되거나, 드론 호랑이를 요청했을 때 불을 뿜는 거대 전투 로봇이 튀어나오는 등 머릿속 상상과 AI 결과물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과정이 가장 까다로웠습니다.
하지만 1인 제작 환경에서는 엄두를 내기 힘들었던 ‘서울 도심 빌딩 숲 옥상을 질주하는 호랑이를 따라 카메라가 다이내믹하게 회전하는 앵글’ 등 압도적인 스케일의 입체 카메라 워크를 AI의 비주얼 연산 능력 덕분에 과감하게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Q. 홍채원 감독에게 ‘AI 영상 제작’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AI 영상 제작은 ‘매 순간 새로운 문명을 마주하는 경험’입니다. 어제는 불가능해 보였던 표현이 오늘 실현되는 놀라운 속도 속에서, 도구가 무엇이든 결국 내 손끝과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낸다는 본질적인 즐거움을 주는 또 하나의 멋진 창작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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