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AI 시대, 웹드라마의 생존 전략 9회] 웹드라마의 미래 시나리오

KWDA FOCUS

by KWDA 2025. 8. 28. 09:31

본문

목차

프롤로그: K-드라마 전성시대, 웹드라마가 마주한 현실

1. OTT 황금기, 웹드라마의 사각지대

2. 투자자는 왜 웹드라마에 지갑을 닫았나?

3. AI, 친구인가? 적인가?

4. AI가 못하는 것: ‘진정성’의 힘

5. 지역 기반 스토리텔링의 부상

6. 팬덤 경제와 새로운 유통 모델

7. AI와 인간의 하이브리드 제작

8. 폐허에서 피어나는 이야기

9. 웹드라마의 미래 시나리오

에필로그: 이야기는 계속된다


[AI 시대, 웹드라마의 생존 전략 9회] 웹드라마의 미래 시나리오

[AI 시대, 웹드라마의 생존 전략 9회]

웹드라마의 미래 시나리오

웹드라마는 지금 거대한 전환점 위에 서 있다. OTT 플랫폼의 경쟁 심화, AI 기술의 확산, 팬덤 경제의 부상, 지역 기반 스토리텔링의 가능성까지 앞선 회차에서 다뤘던 요소들이 모두 얽히며 새로운 생태계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웹드라마는 어떤 길을 걸을까?


1. 세 가지 미래 시나리오

(1) 하이브리드 제작의 표준화

AI와 인간 협업은 이제 실험이 아니라 필수다.
예를 들어, 한 제작사가 로맨스 웹드라마를 기획한다고 하자.

AI는 시청자 빅데이터를 분석해 인기 있는 설정(연상연하, 직장 로맨스, 캠퍼스물)을 제안하고, 작가는 그 안에서 새로운 변주를 만들어낸다. 촬영 현장에서는 AI가 날씨나 조명 시뮬레이션을 제공해 효율적인 로케이션 선택을 돕는다.


이런 방식이라면 3개월 걸리던 제작 기간을 6주로 단축하면서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2) 팬덤 직거래 유통의 확산

앞으로는 OTT 편성 여부가 유일한 열쇠가 아니다. 크라우드펀딩, 팬덤 직접 구매, 멤버십 모델이 유통 구조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의미 있는 선례가 있다.

  • 애니메이션 《Kick-Heart는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을 모집, 일본 상업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최초의 크라우드펀딩 성공 사례로 기록되었다 .
  • 애니메이션 영화 《この世界の片隅に(이 세계의 한구석에)》는 일본 Makuake에서 약 3900만 엔을 모금하며 당시 최고 기록을 세웠고, 팬들에게 엔딩 크레딧 명기, 제작 회의 참여 등 제작 과정의 일부를 공유하는 리워드를 제공했다 .

웹드라마 역시 비슷한 모델을 도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팬들이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모으고, 그 대가로 에피소드 사전 공개권, OST 음원, 굿즈, 팬미팅 초청권 등을 제공받는 것이다. 이 방식은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팬이 직접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공동 창작 경험을 만들어낸다.

 

(3) 로컬 IP의 글로벌화

5회(지역 기반 스토리텔링의 부상)과 8회(폐허에서 피어나는 이야기)에서 강조했던 지역성은 글로벌 무대에서 강력한 차별화 무기다.
예를 들어, 전남의 작은 포구를 배경으로 한 성장 드라마가 해외 플랫폼에 공개되었다고 하자. 외국인 시청자는 낯선 풍경과 문화에 매료되고, 한국 시청자는 익숙한 정서를 다시 발견한다. 이후 그 마을은 촬영지 투어 코스로 자리 잡고, 주민들이 드라마 관련 축제를 개최하며 지역 고유의 IP로 확장된다.


2. 다가올 과제

그러나 이런 미래가 저절로 오지는 않는다.

  • 제작비와 수익 구조의 불투명성 : 지금처럼 광고·PPL에만 의존하는 구조로는 지속성이 없다.
  • AI 저작권과 윤리 문제 : AI가 만든 장면, 대사, 음악의 권리는 누구에게 귀속되는가? 법적 기준이 필요하다.
  • 창작자 권익 보호 : 효율성 뒤에 가려진 인디 창작자의 노동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면 생태계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

이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웹드라마는 여전히 ‘저예산 소비형 콘텐츠’로만 소비되며 시장에서 밀려날 위험이 크다.


3. 선택의 갈림길

웹드라마는 지금 두 갈래 길에 서 있다.

  • 성장 시나리오 : 하이브리드 제작이 표준화되고, 팬덤 기반 유통과 지역 스토리텔링이 결합하면, 웹드라마는 OTT 대작과 다른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 이 경우 웹드라마는 “한국형 스낵컬처”를 넘어 세계적인 실험 무대가 된다.
  • 쇠퇴 시나리오 : 반대로 불투명한 투자 구조와 창작자 권리 보호 실패가 이어진다면, 웹드라마는 일회성 콘텐츠로 소모되며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된다.

4. 미래는 선택의 문제다

앞으로 5년은 웹드라마 산업이 사라질지, 재도약할지를 가르는 시간이 될 것이다.
AI, 팬덤, 로컬 IP라는 도구는 이미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떤 태도로 활용하느냐이다.
기술에만 기대는 순간, 웹드라마는 감정을 잃는다. 그러나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기술을 활용한다면, 웹드라마는 AI 시대 K-콘텐츠의 최전선이 될 수 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