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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웹드라마의 생존 전략 8회] 폐허에서 피어나는 이야기

KWDA FOCUS

by KWDA 2025. 8. 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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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K-드라마 전성시대, 웹드라마가 마주한 현실

1. OTT 황금기, 웹드라마의 사각지대

2. 투자자는 왜 웹드라마에 지갑을 닫았나?

3. AI, 친구인가? 적인가?

4. AI가 못하는 것: ‘진정성’의 힘

5. 지역 기반 스토리텔링의 부상

6. 팬덤 경제와 새로운 유통 모델

7. AI와 인간의 하이브리드 제작

8. 폐허에서 피어나는 이야기

9. 웹드라마의 미래 시나리오

에필로그: 이야기는 계속된다


[AI 시대, 웹드라마의 생존 전략 8회] 폐허에서 피어나는 이야기

 

1. 버려진 공간, 새로운 무대

앞서 5회에서 우리는 지역 기반 스토리텔링의 힘을 살펴보았다. 지역의 골목, 시장, 바닷가 마을처럼 살아 있는 공간이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 된다면, 이번에는 한 발 더 들어가 ‘버려진 공간, 잊힌 장소’를 조명해보자.


버려진 공간은 단순히 비용을 아끼는 촬영지가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기억이 농축된 무대다. 웹드라마는 이 잊힌 공간을 다시 호출함으로써 새로운 서사를 피워낸다.


2. 상처가 주는 진정성

버려진 공간에는 시간이 남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금이 간 벽, 녹슨 철문, 빛바랜 간판은 인간의 상처와 겹쳐지며 강렬한 은유가 된다.

 

예를 들어, 버려진 예식장은 과거의 약속과 현재의 부재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의 서사는 단순한 로맨스나 스릴러를 넘어, 사라져버린 관계와 다시 피어나는 희망을 상징할 수 있다.

 

AI가 정교하게 합성한 CG로 비슷한 장면을 만들 수는 있어도, “시간이 남긴 질감”까지는 대체하지 못한다.


3. 지역성과 버려진 공간의 연결

버려진 공간은 곧 지역의 역사이기도 하다. 한때 지역 경제의 중심이었던 공장, 마을의 상징이던 극장, 수많은 청춘이 다녔던 학교가 지금은 방치된 흔적만 남아 있다.


이런 장소가 드라마의 무대가 되면, 관객은 단순한 이야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경험하게 된다.

 

즉, 버려진 공간을 무대로 한 웹드라마는 지역 기반 스토리텔링의 확장판이다. 살아 있는 마을이 현재를 말한다면, 잊힌 건물은 과거를 불러내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4. 로컬 IP로의 확장

버려진 공간을 무대로 한 작품은 단순히 드라마에서 끝나지 않는다. 지역 주민의 기억과 맞닿아 있는 장소가 스토리의 중심이 되면, 이는 곧 지역 고유의 IP로 확장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드라마 속 폐극장이 관광 코스가 되거나, 비워진 공장을 활용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다. 웹드라마는 이 과정에서 지역과 협업하며 새로운 브랜딩 자산을 창출한다.


5. AI와 버려진 공간의 만남

AI 기술은 버려진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시킨다. 낡은 예식장을 디지털 효과로 화려하게 복원하거나, 무너진 극장을 미래 도시의 한 장면처럼 변형할 수 있다.

 

즉, 버려진 공간의 사실성과 AI의 상상력이 결합하면, 웹드라마는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 독창적인 미학을 만들어낼 수 있다.


6. 다시 살아나는 이야기

버려진 공간은 죽은 장소가 아니다. 망각된 공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길어 올리는 순간, 그것은 인간의 회복력과 지역의 재탄생을 상징한다.

 

웹드라마는 이러한 공간을 통해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과거와 현재, 사람과 지역을 잇는 기억의 통로가 된다.


7. 끝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버려진 공간은 종종 ‘끝’을 상징한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기능을 잃어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웹드라마의 시선은 그 끝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한다. 금이 간 벽은 상처를, 녹슨 문은 세월을, 비워진 홀은 부재와 기다림을 상징한다. 이 모든 것은 다시금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에 힘을 불어넣는다.

 

앞서 5회에서 다룬 지역 기반 스토리텔링이 살아 있는 마을과 일상에서 이야기를 길어 올렸다면, 버려진 공간은 잊힌 역사와 흔적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불러낸다. 현재의 삶과 과거의 기억이 교차하는 그 순간, 웹드라마는 또 다른 이야기를 피워낸다.

 

이런 맥락에서 버려진 공간은 단순한 촬영 배경을 넘어, 웹드라마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무대가 된다. 화려한 세트로는 구현할 수 없는 현실의 질감, 그리고 그 위에 덧입혀지는 AI의 상상력은 웹드라마만의 독창성을 만들어낸다.

 

궁극적으로, 버려진 공간은 끝이 아니라 다시 출발하는 지점이다. 과거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오히려 그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쌓아 올릴 때, 웹드라마는 AI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과 지역, 그리고 시간의 연결고리로서 살아남을 수 있다.


다음 회 예고

다음 9회에서는 웹드라마의 미래 시나리오를 전망한다.

 

기술, 시장, 팬덤, 지역 기반 스토리텔링이 어떻게 결합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지, 향후 5년의 가능성과 과제를 함께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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