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은 멈춰 있는 과거가 아니라, 오늘의 감각과 호흡하며 계속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DIRECTOR'S NOTE
“오랜 시간 이어온 아리랑처럼 전통은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함께 계속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익숙했던 아리랑의 새로운 모습과 울림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Q. 〈이어진 노래, 아리랑〉을 기획하게 된 계기와 출발점은 무엇인가요?
종이 위에 기록되었던 130년 전의 아리랑이 끊어지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는 역사적 사실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아리랑의 유구한 선율이 현대의 감각과 만나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음악과 시각 영상의 결합으로 구현해보고 싶어 제작을 결심했습니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전통은 과거에 갇혀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오늘로 이어지는 생명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아리랑은 오랜 세월 다양한 세대와 시대를 거치며 끊임없이 새롭게 불려왔습니다. 작품 속에서도 과거의 기록과 현대의 비트가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호흡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Q. 전통 요소와 현대적 비주얼의 조화를 위해 연출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특정한 한 장면에 머무르기보다는 한국의 현대적인 공간과 아리랑이라는 전통 소재 간의 자연스러운 연결에 가장 공을 들였습니다. 도시적 공간과 인물 사이에 한복, 전통 건축, 탈춤 같은 요소가 배치될 때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의상과 컬러 톤앤매너, 트랜지션을 섬세하게 통일했습니다. 전통이 결코 일상과 유리된 것이 아님을 시각적으로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Q. 음악과 영상을 AI로 구성하면서 마주한 기술적 도전과 성취는 어떠했나요?
ChatGPT로 아이디어와 프롬프트를 발전시키고 Suno를 통해 국악과 현대 비트가 융합된 음악을 완성했습니다. 이후 Midjourney로 키 비주얼을 설계하고 Kling으로 카메라 워크와 춤 동작을 부여했습니다.
한복의 곡선미, 인물 일관성, 역동적인 무용 동작을 한 번에 원하는 대로 구현하기 어려워 수많은 재생성과 수정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촬영으로는 접근이나 행동이 엄격히 제한되는 국가 문화재 및 전통 건축물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현실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독창적인 구도와 미장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Q. 송가람 감독에게 ‘AI 영상 제작’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머릿속에 떠도는 상상을 스크린 위 현실로 옮겨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결과물이 버튼 하나로 자동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에, 쏟아지는 방대한 생성물 중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냉철하게 판단하는 연출자의 눈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역사와 설화 등 깊이 있는 소재를 기술과 결합해 이야기와 감정이 살아있는 작품들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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