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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없는 30부작 드라마의 충격: AI가 허문 수도권 독점, 로컬에 열린 기회

KWDA FOCUS

by KWDA 2026. 9. 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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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인사이트 & 로컬 혁신

AI 시대, 중소 영상제작자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자본 종속을 깨는 '로컬 미디어 창업 생태계'의 태동

거대 자본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실험하는 지역 미디어 창업의 미래

지금까지 드라마와 영화 제작은 유명 배우, 수십 대의 촬영 장비, 대형 세트장, 거대 자본이 독점해 온 영역이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본이 부족하면 시작조차 어려웠고, 지역 창작자들은 수도권 대형 기획사의 하청이나 단순 촬영지 제공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그러나 생성형 AI는 이 중앙 집중형 제작 구조의 빗장을 근본부터 허물고 있습니다.

1. 중국에서 확인된 신호: AI가 무너뜨린 것은 '비용의 벽'이다

최근 중국 후난TV가 저녁 8시 황금시간대에 100% AI로 제작한 30부작 판타지 드라마 〈후서유기(后西游记)〉를 정규 편성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실제 배우도, 카메라와 조명도, 야외 세트장도 없이 100명의 인력이 4개월 만에 기존 제작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전편을 완성했습니다.

물론 표정과 동작의 어색함 등 보완점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핵심은 화려한 비주얼이 아닙니다. 거대 자본과 물리적 설비가 쥐고 있던 제작 문턱이 무너졌으며, 제작의 중심축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창작자의 기획력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소수 정예 기획팀도 대형 스튜디오 못지않은 스케일의 세계관을 직접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후난TV의 ‘후서유기(后西游记)’

2. 로컬이 쥔 진짜 무기: 자본의 간섭에서 벗어난 '대담한 창업 환경'

로컬(지방)의 진정한 경쟁력은 단순히 '지역 설화나 골목길을 찍는 것'에 머물지 않습니다. 지역 소재에만 매몰되면 자칫 '지역성이 없는 보편적 장르물은 설 자리가 없다'는 편협한 한계에 부딪힙니다. 로컬의 진짜 강점은 자본의 압박과 높은 고정비에서 벗어나 대담하게 도전할 수 있는 독립적 창업 환경에 있습니다.

• 낮은 생존 비용(Burn-rate)과 자유로운 창작 런웨이
수도권의 영상 제작은 천문학적인 임대료와 높은 운영비 압박으로 인해 실패를 용납하지 않으며, 결국 안전한 공식만 따르는 거대 자본의 간섭에 종속됩니다. 반면 고정비가 현저히 적은 로컬 환경에서는 자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창작자가 원하는 독창적 세계관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자유가 확보됩니다.
• 실패의 비용을 낮추는 린(Lean) 미디어 스타트업
AI 파이프라인을 장착한 로컬의 소규모 팀은 5분, 10분짜리 숏폼과 웹드라마 파일럿을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제작해 글로벌 플랫폼에서 시장 검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거대한 투자금 없이도 [기획 ➔ AI 제작 ➔ 공개 ➔ 데이터 기반 개선 ➔ 본편 확장]의 애자일(Agile)한 사이클을 끊임없이 지속할 수 있습니다.
• 청년 정주와 자생적 미디어 생태계
자본과 장비의 물리적 제약이 사라지면, 역량 있는 청년 창작자들이 굳이 서울로 떠나지 않고도 독립 스튜디오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지원금에만 기대지 않는 자생적 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때 진정한 청년 정주와 지역 재생이 이루어집니다.

3. 양산형 콘텐츠를 넘어서는 '인간 디렉팅과 통제된 파이프라인'

그러나 AI를 쓴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에서는 2026년 1분기에만 12만 2천 편의 AI 숏드라마가 쏟아졌지만, 공장식 양산으로 인해 플랫폼 광고 단가는 10분의 1로 급감했고 98.7%의 작품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레드오션이 형성되었습니다.

공정의 통제권 확보: 프롬프트에 운을 맡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캐릭터 골격 제어와 국소 부위 보정(Inpainting)을 통해 일관성을 유지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합니다.
스토리텔러이자 AI 디렉터: 무엇을 남기고 버릴지, 관객에게 어떤 정서적 울림을 줄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몫입니다. 기술이 보편화될수록 창작자의 연출 안목과 서사의 깊이가 최종 승부처가 됩니다.

4. 일회성 지원금을 넘어 '지역 제작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때

지자체와 공공의 정책 역시 단발성 제작 지원금을 쪼개어 나눠주는 관행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합니다. 한두 편의 영화를 지원하는 것으로는 지역에 산업이 뿌리내리지 못합니다.

  • 지역 대학의 청년 창작자들과 독립 스튜디오를 유기적으로 연결
  • 개별 기업이 구비하기 힘든 고성능 공용 AI 워크스테이션 및 렌더링 팜 지원
  • 탄생한 오리지널 IP가 웹드라마, 숏폼, 글로벌 OTT로 확장될 수 있도록 유통 및 비즈니스 매칭 뒷받침

"새로운 영상 산업의 문법은 로컬의 작은 작업실에서 시작된다"

기존의 비대한 아날로그 시스템이 없다는 것은, 오히려 가장 기민한 AI 제작 시스템으로 직행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자본의 크기가 아니라 독창적인 이야기로 승부할 때 로컬은 대한민국 미디어 산업의 가장 역동적인 창업 기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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